방탄소년단과 사명성취

지난 주에 새가족 심방을 갔습니다. 마침 그 가정에 틴 에이져가 있었는데 낯선 목사의 가정방문에 약간 긴장된 얼굴이었습니다. 대화 중에 “방탄소년단”(BTS) 이야기를 했더니 화색이 돌면서 저에게 관심을 보이며 질문을 했습니다. “멤버 중에 누굴 좋아하세요?” 저는 막내 “정국”이와 “랩 몬스터”를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최근 활동 이름을 “RM”으로 바꾸었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자기도 “정국”을 좋아한다며 금방 화색이 돌고 마음이 열려 “하이 파이”를 했습니다. 그 날 심방은 어른과도 기대 이상의 좋은 시간을 가져서 매우 기뻤습니다.

저는 아내와 돌아오는 길에 “방탄소년단”이 하나님 사역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요즘 BTS 모르면 아이들 대화에 낄 수 없습니다. 이들의 성공원인을 알아 보다가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대표인 방시혁 씨의 진단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는 ‘소셜 미디어와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성공비결로 꼽았습니다. 물론, 방탄 소년단의 음악과 안무 실력, 그리고 저들의 피나는 노력이 바탕이 되었겠지만 한국인으로서 미국과 세계의 팝시장에서 이처럼 성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들은 그 높은 벽을 거뜬히 넘었고 기네스 북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소통”의 힘입니다. 방탄소년단은 SNS를 적극 활용하는 10, 20대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세계 젊은이들의 마음을 손쉽게 사로 잡았습니다. 이들은 그란데와 저스틴 비버 같은 대단한 팝스타도 앞섰습니다. 이들은 7명이 한 계정을 운영하며 자신들의 놀이 에피소드를 지속적으로 SNS에 올렸습니다. 그런 노력이 오늘의 결실을 낳은 것입니다. 이들은 세계 공통 언어인 음악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실었던 차별성이 실효를 거둔 것입니다.   

BTS의 모습을 통해 저는 교회를 생각했습니다. 전 우주적인 영향력을 가진 복음을 소유했음에도 세상으로부터 외면 당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세상이 타락했기 때문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문제가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인데 만약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밖에 버려져 밟힌다는 주님의 말씀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우리가 참 빛과 소금이 된다면 지금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입니다.

복음의 내용은 결코 변질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대 변화에 따른 문화의 옷은 갈아 입어야 합니다. 그래야 동시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복음으로 변화된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그것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가까운 이웃에게 나눠야 합니다. 하지만 SNS도 잘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세기 그리스도인들은 핍박 중에도 발로 뛰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 시대는 SNS 활용에도 눈을 떠야 합니다. 예를들어, 우리들의 재밌는 목장 이야기를 사진이나 영상에 담아 교회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 펫북 등에 담아 올리는 것도 사명성취를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