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2019년 4월 4일자, "멘토와 함께", #226, 말하는 법을 가르켜 주다.: Henry Nouwen과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나는 말하고 나서 회개한 적은 많아도, 침묵한 것을 회개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침묵은 행동으로 실천하는 고독이다. 

오랜침묵 후에 나온 말은 힘을 얻고 열매를 맺는다. 그래서 우리는 말이 침묵의 신비를 드러내기 위해 존재한다고까지 말할수있다.                              

사람이 말을 하면서 죄를 짓지 않기란 매우 어려우며, 영원한 본향을 향해 가는여정에서 세상 죄에 물들지 않으려면 침묵이 가장 확실한 길이다. 말은 위험하며 자칫 우리를 의로운 길에서 벗어나게 하기쉽다. 하나님과 종교에 대해 열변을 토하지만, 그것이 우리나 타인에게 진정한 통찰을 가져다 줄때가 과연 얼마나 되었는가?

침묵은 신앙적 정서의 내적 열기를 지켜준다. 이 내적 열기는 우리안에 계신 성령의 생명이다. 따라서 침묵이란 우리안에 있는 하나님의 불을 잘 간수하여 늘 살려두는 훈련이다. 한증막의 문을 계속 열어두면 안의 열기가 금새 빠져 나간다. 마찬가지로, 영혼도 입이 근질거리면 말이라는 문으로 하나님의 잔상을 날려 보낸다.  그러고 나면 지식인은       사고가 충분히 무르익지 않았는데도 아무한테나 혼란스러운 생각을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경향이 있다. 지성에 망상이 끼어들지 못하게 막아주는 성령을 외면한 결과다.  

가치있는 사고는 늘 다변을 삼가며 혼란이나 망상과 거리를 둬야한다.                           

이것은 무엇이든 다 털어놓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꼽는 현대의 생활방식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기분과 감정은 물론 영혼의 내적 동요까지도 사람들에게 나누어야 한다고 믿게 되었다.                                           

오히려, 사람들은 내면생활을 드러내지 않고 혼자 간직하려는 사람을 너무 내성적이거나 붙임성이 없다며 거북해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모든것을 다 털어놓으려는 것은 미덕이라기보다 강박증이 아닐까? 털어놓는 시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때 뭔가 소중한 것을 빼앗긴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