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힘이 나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묶어서 굶주린 사람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나의 영혼은 포도나무에게 생명을 주고 그 포도송이에서 짜낸 즙으로
목마른 사람들에게 목을 적시게 합니다.
하늘이
나의 등불에 기름을 채워주시면,
나는 어둠 속에서 길을 걸어가는 나그네들을 위해
그 등불을 내 창 가에 놓아 둡니다.
내가 하는 이런 모든 일들은 나 역시 그들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운명이 내 손을 묶어 그러한 일을 하지 못하게 한다면, 그때는
죽음만이 나의 단 하나 남은 소망이 될 것입니다.
내가 시인으로 살아가는 동안에 줄 것이 없다면
나는 내가 받을 것도 역시 거절해야 할 것입니다.
인간의
분노는 폭풍우와 같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 분노의 폭풍우가 하나님께로 가는 동안 그 사이에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조용히 침묵 속에서 한숨 짓습니다.
인간들은
물질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사랑의 횃불을 찾아 품에 안으려고 노력합니다.
그 횃불은 자신의 불꽃으로 나를 정화시키고 내 마음으로부터 비 인간적인 모든 것을 태울 것입니다.
물질적인 것들은 한 인간을 고통조차 없이 죽이지만,
사랑은
실제적인 고통 속에서 인간을 새롭게 눈 뜨게 합니다.
사람들은
각각 서로 다른 부족과 종족으로 나누어져 있고, 다른 나라와 마을에 속해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내가 그 어떤 공동체에서도 낯선 자이며 그 어떤 정착지에도 속해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나에게는 온 우주가 나의 나라이며 모든 사람들이 나의 동족인 것입니다.
인간은
연약합니다.
그러므로
인간들이 서로 분리되어 살아 가고 있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그리고
세상은 좁아서 그들이 왕국이니 제국이니 지방이니 해서 나누어져 산다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닙니다.
인간들은
영혼의 사원을 파괴할 때만 서로 하나가 되고,
세속적인
몸을 위한 기념물을 세울 때만 서로 손을 잡습니다.
그러나 나는 홀로 서서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희망의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습니다.
“사랑이
인간들의 고통스러운 마음에 생기를 주듯, 무지는
인간에게 지혜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하나님께서는 하늘 아래 헛된 것을 하나도 창조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고통과 무지도 알고 보면 커다란 기쁨과 지혜의 길로 사람들을 이끌어 주는 도구인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