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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의 죽음 (A Poet's Death in His Life): Kahlil Gibran
작성자 구자춘 등록일 2021-09-29 06:48:40 조회수 24

세상이 눈으로 덮인 날 밤, 쓸쓸한 정원에 휘몰아치는 차가운 겨울바람은 사람들을 따뜻한 집으로 서둘러 돌아가게 만들어 거리는 황량하였다 도시의 변두리에는 내린 눈의 무게로 벽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같이 낡은 오두막집이 채가 있었다. 그리고 낡은 오두막 집의 어둡고 구석진 곳의 허름한 침대 위에는 젊은 남자가 스며드는 바람에 깜박거리는 호롱불의 희미한 불빛을 바라보며 죽어가고 있었다.  


그는 아직 인생의 봄철 같은 젊은 나이였으나, 자신의 지금까지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자유롭게 평화로운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예견하고 있었다. 그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죽음이 자신을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그의 창백한 얼굴에는 소망의 빛이, 그의 입가에는 슬픈 미소가 그의 눈에는 모든 것을 용서하는 관대함이 흘렀다.  


그는 시인이었고 풍요로운 도시 속에서 배고픔으로 죽어가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깊고 아름다운 언어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기 위해서 세상에 사람이었다. 그의 영혼은 모든 사람들을 위로하는 여신으로부터 받은 지혜로움으로 순결했으며 그것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어찌하랴. 고귀한 영혼은 자신이 차가운 땅에 가져온 낯선 선물들을 사람들이 알아채고 미쳐 미소를 짓기도 전에 기꺼이 작별을 고하고 있었다.  


이제 시인은 그의 곁을 지켜주었던 유일한 친구인 호롱불과 그 마음을 담아 썼던 양피지의 글들 마져도 지켜줄 사람 하나도 없이 그의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는 마지막 남은 가냘픈 힘으로 구원을 요청하는 것처럼, 그의 손을 하늘 쪽으로 힘없이 들어올렸다그리고 마치 베일 속에 가려진 구름 뒤에 숨어있는 별들을 보기 위하여 그가 천장을 꿰뚫기를 원하는 것처럼 그는 눈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는 말하였다.

오라, 아름다운 죽음이여. 영혼은 오랫동안 그대를 갈망했노라. 이제 나는 육신을 질질 끌고 다니기에 너무나 지쳤노라. 이제 나에게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 내게로 와서 그동안 내가 천사들의 언어를 인간의 말로 설명했기에, 나를 낯선 나그네 처럼 바라보는 나의 이웃사람들로부터 나를 벗어나게 해다오. 

서둘러 오라. 평화로운 죽음이여!! 그들처럼 자신의 나약함으로 인해 흘리지 않았기에 이제 망각의 어두운 구석에 버림받아 살고있는 나를 버리고 떠난 군중들로부터 나를 데려가 다오.


오라, 자비로운 죽음이여, 나의 친구들인 사람들은 나를 이상 원하지 않으니, 나를 그대의 날개 아래에 품어다오. 나를 껴안아 다오. 한없는 사랑과 자비로 가득 죽음이여, 어머니의 입맟춤도 맛보지 못했고, 누이의 뺨에 입술을 대보지도 못했으며, 사랑하는 애인의 손에도 맟추어 보지 못한, 나의 순결한 입술에 그대의 입술을 맞추어 주오

, 사랑하는 죽음이여, 내게로 와서 나를 데려가 주오.” 


그때 죽어가는 시인의 침대 곁에 신비로운 힘과 신성한 아름다움을 지닌 천사가 나타났다. 그리고 천사의 손에는 백합으로 만든 눈부신 화관이 들려있었다. 그녀는 시인에게 다가와 그를 껴안아 주었고, 이제는 영혼의 눈으로 시인이 모든 것을 볼수 있도록 그의 눈을 감겨주었다.  

천사는 충만한 사랑으로 부드럽고 깊고 그리고 길게 그에게 입맞추었고 시인의 입가에는 한없이 만족한 미소가 남았다. 다음 순간 오두막 집은 시인의 고통스러운 작업으로 뒤덮인 종이조각들만 남은 비어 있었다. 


후로 수많은 세월이 흐른 , 도시인들은 무지 속에 잠든 상태에서 벗어나 눈을 뜨고 지혜의 새벽이 동트는 것을 바라보게 되었을 , 그들은 도시의 가장 아름다운 공원에 시인의 기념비를 세우고 많은 작품으로 자신들을 자유롭게 시인을 기리기 위하여 해마다 축제를 열었다.


, 인간들의 무지함이란 얼마나 무정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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