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뉴욕 브룩클린에 거주하는 60세의 아버지 윌리 로맨이다. 30년 넘게 뉴욕에 본사를 두고있는 와그너사에서 세일즈맨으로 일해오고 있다. 대공황 전, 윌리는 어엿한 좋은 차, 좋은 집을 지니고 큰 어려움 없이 밝은 미래를 꿈꾸던 중산층 가장이었다.

하지만, 대공황 (1929-1939) 이후 윌리는 장거리를 뛰고 물건을 팔러 다녀봤지만 별 수확도 없이 집으로 돌아오곤 한다. 집에서 나가 살던 큰 아들 비프가 간만에 집에 왔다. 하지만 아버지는 큰 아들만 보면 심기가 불편하다. 뉴욕 주 고교시절 전도유망한 풋볼 선수였던 아들의 지금 모양새가 영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아들이 고교졸업시험에서 수학만 낙제하지 않았더라면, 체육 특기 생으로 명문대학 진학이 가능했을 텐데, 그 꿈이 좌절되었다는 것에 아직도 분이 풀리질 않는다.  서른 넷이 되도록 제 앞가림도 못하고 이 농장, 저 농장으로 전전대는 아들이 한심하고 못마땅하고 불안하기 까지 하다.

대체, 저 아이의 인생이 어떻게 되는 거냐며 애꿎은 부인에게 늘 투덜거리고 짜증을 낸다.   그런 아빠의 짜증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아무 말도 못하는 엄마가 가여워 아들들은 제발 엄마에게 소리지르지 말라며 아버지에게 또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큰 아들은 과거의 상사를 찾아가 사업자금을 융통해 달라고 부탁해 보겠다고 아버지에게 말한다.

부인 린다는 장성한 아들들보다 점점 쇠약해져 가는 남편이 더 걱정이다.  최근 일어난 잦은 차 사고도 염려되고, 부쩍 과거에 빠져 혼잣말을 하는 등 정신상태도 온전치 못한 것 같해 남편에게 본사 사장을 찾아가 지방근무 대신, 뉴욕 본사로 전근시켜 달라고 부탁해 보라고 한다.                                   

다음날 윌리는 상사에게 가서 몸이 안 좋으니 가까운 데로 옮겨달라고 요구하지만, 몸이 안 좋으니 쉬라고 하며 해고를 당한다.  지금 사장은 윌리가 젊은 시절일 때 사장의 아들이었는데 그 아들이 태어났을 때 자신이 이름도 직접 지어주고 그렇게 가족처럼 지내며 충성을 바쳐 일했는데, 어떻게 자신에게 이렇게 잔인할수 있는지 억울하고 분한 마음만 안고 돌아온다.

아들, 비프는 아버지에게 말 한대로 돈을 꾸기 위해 전 사장을 찾아가 보았지만 그는 자신을 기억조차 못했다. 고교시절부터 도벽이 있었고 양복을 훔쳐서 수감되기까지 했던 비프는 홧김에 충동적으로 사장의 만년필을 훔친다.  이렇게 해서, 저녁식사자리에서 아버지와 아들들은 또 다시 큰 소리로 다투기 시작한다. 둘째 아들 해피는 여자 꽁무니만 따라 다니느라 정신이 팔려있다.  

큰 아들은 고교 마지막 학기, 졸업시험에 낙제를 하면서 절망감에 상의를 할 누군가가 필요했다.  그때까지 자신의 영웅이었고, 가장 좋은 의논 상대였던 아버지는 보스턴으로 출장 가 있었다. 너무나 절박한 심정으로 아버지가 머무는 호텔의 주소만 가지고 뉴욕에서 보스턴까지 아버지를 찾아간다.                                       

하지만, 아버지는 다른 여자와 호텔에 같이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되며, 그 동안 존경해 왔던 아버지에 대하여 큰 충격을 받고 호텔을 달려 나온다. 하늘이 무너진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성적을 만회할 기회조차 포기하고 방황하게 되었다.

어머니는 아들이 집으로 돌아오자 아버지에게 필요한 것은 가족의 따뜻한 관심이라며 더 이상 아버지를 힘들게 하는 것을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과거를 회상하며 과거의 화려한 날을 잊지 못한다. 맘대로 되지 않고 모든 게 뒤엉켜버린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싶은 비통한 심경의 아버지에게 큰 아들 비프는 미친듯이 소리를 지른다.                                                                                                                                                                       

“아버지 인생도, 내 인생도 모두 1달러 짜리 싸구려 라 구요.!!!” 

몇 개월 후,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식탁에서, 오랜만에 아버지와 아들은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이야기를 나눈다.  아들들은 자신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아버지는 자신의 과거 영광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그날 밤 아버지는 차를 몰고 밖으로 나간다. 차고에서 빠져나간 아버지의 차는 돌연 전속력으로 달려간다.          차 사고를 위장한 자살은 자신의 목숨 값으로 받은 보험금으로 아들의 사업 밑천을 마련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살갑거나, 다정한 남편은 아니었지만, 남편이 그렇게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 뒤, 장례식장에서 부인 린다는

슬픔에 젖어 절규한다.   "평생 물건을 팔러 다니느라 뼈 빠지게 고생 했는데, 그리고 이제야 마지막 Mortgage를 다 갚았는데,  이제 이 집은 우리 집인데, 정작 이 집엔 아무도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