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멘토와 함께,   2020. 10. 12일자, '#439: 기도는 현재 우리들이 겪고있는 고통과 절망을 미래의 소망으로 바꾸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다.' 와, 2019. 5. 13일자, '#261: 기도는 무엇을 의미하는것일까?' 와 함께 읽으시기 바랍니다.) 

이미 하나님을 만난 사람 만이 하나님을 구 할수 있다. 하나님의 무조건 적인 사랑에 대한 갈급한 마음은 이미 그 사랑을 경험한 데서 나오는 열매다.

우리는 하나님께 하루에 몇 분 정도 기도를 하면서, 그 분의 응답이 없었다고 불평을 한다. 우리의 문을 항상 두드리시는 하나님께 우리들은 "죄송 합니다. 내가 더 바쁜 일이 있어서."라고 외면하면서 들은 척도 하지 않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엉뚱한 데 다 집중해 오고 있다 보니, 삶의 문을 두드리시는 하나님의 노크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거나, 더 바쁜 이유를 대며 거절하기가 일쑤다.  사실 우리는 하나님의 부재에 대해 불평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그 분보다 우리가 더 부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도가 더 필요한 것은 누구인가?                                                                                                                                                                                           

우리가 기도하지 않을 때 더 고생하는 쪽은 우리인가? 하나님인가? 물론 하나님 이시다. 기도를 일시적인 경건 행위로 전락 시키는 한, 우리는 하나님의 질투하시는 사랑의 신비에서 계속 멀어지는 것이다.  그 사랑 안에서만 우리는 지음받고 구속되며 거룩해 지는 데도 말이다.                                                                                                         

사람들은 흔히 기도를 연약한 것, 혼자 힘으로 안될 때 사용하는 지원 세력, 내지 위험을 분산코저 하는  보험 정도로 생각한다. 우리의 필요와 관심에 맞추어 우리가 편리한 데로 하나님을 만들어 그 하나님께 기도하는 경우라면 맞는 말이다. 

그러나 기도란 우리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으로 그 분을 향하여 우리가 발 돋음 하고 일어서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마음과 생각과 경험에서 친숙하게 지내왔던 자신의 좁은 영역에서 벗어나, 새롭고 더 넓은 경이적인 세계로 들어 서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도란 일찍이 경험한 바 없는 위대한 모험이다. 새로운 관계의 대상인 하나님이 우리보다 크시며 우리의 모든 계산과 예측을 뛰어 넘으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기도는 우리를 거짓 된 확실성에서 참된 불확실 성으로 몰고 간다. 새로운 모험의 복종으로, 다 함없는 사랑의 하나님께로 이끌어 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정과 직장의 문제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고민하고 있으니, 세상의 문제로 까지 나에게 더 이상 부담을 주지말라. 괜히 죄책감 만 심어주고 무력감 만 느끼게 할 뿐이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왔다. 우리는 더 이상 전체 인류의 현실에 참여하지 않고, 비교적 안전하게 느껴지는 세상의 한 모퉁이에 붙어서서 스스로 고립된 길을 택해왔다. 기도란 모든 잘못된 소속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어 오직 하나님께만 속하려는 행위다. 종종 진심으로 기도하고 싶은 욕망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강한 저항이 느껴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것이다.                                                     

우리는 우리 존재의 근원이자 목표인 하나님께 가까이 닥아 가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하나님과 가까워 질수록 그동안 내가 쌓아 올린 안전하고 편한 구조물을 다 헐어버리라는 하나님의 요구도 강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기도란 그 정도로 혁명적 행위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존재 양식을  모두 재평가해서 자신의 옛 자아를 내려놓고,  새 자아인 그리스도를 받아 들여야 하기때문이다.                                                                                               

기도란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에 대해 내려놓는 행위이며, 이 세상에 속 하지않은 새로운 존재로 거듭 태어나는 행위다. 기도의 삶이란 자신의 행동과 사고에 대하여 자신이 통제하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내가 창의적인 일을 하는 것이아니라, 나에게 창의적인 일이 일어 나도록 잠잠히 기다리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주인이 되어 자신의 정체에 대해 궁극적인 의미를 파헤치다가 지쳐 쓰러질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기도가 없을때, 성령은 우리 안에서 소멸되며 우리는 삶의 창의적 에너지를 다 잃어 버린채 차갑고 지친 모습으로 혼자 남게 될것이다. 우리는 중심을 잃은 채 끊임없이 관심을 요구하는 주위 사람들의 피해자가 될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고독이 심령의 고독이 되고 나면 이제 더 이상 그 고독을 떠날 필요가 없다. 언제 어디서나 영적인 삶을 살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서서히 하나님의 자녀가 갖게되는 자유를 경험하게 된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과 존재를 다해 “하나님이 계시다.”라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말중에서 가장 강력하고, 세상을 뒤흔들 수 있는 말이다.         

하나님이 계시다라는 것은 내 존재는 하나님의 존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내 존재는 중심이 될수없다는 것이다.  내 존재는 어디까지나 하나님을 아는지식을 통해, 그 지식 안에서만 내게 계시된다. 따라서, 내 자신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이 먼저 나를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인생을 바꿔놓는 기도의 체험이란 내 존재의 생활 방식을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이른바 자아발견에 있는것이 아니라, 내 존재 자체가 중심이 될 수 없다는 정답에 있는 것이다.  즉, 인간으로써 나의 뿌리가 하나님의 사랑에 있다는 것을 체험하고 나면, 내가 바랄 수 있는것은 단 한가지뿐이다. 바로 그 사랑안에 내가 머무는것이다.  기도란 우리가 사랑할 수 없을때, 이미 우리를 사랑하신 그 분과 교제를 나누기 시작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집에 깊이 들어갈수록 우리는 주변 사람들의 비난이나 칭찬에 덜 연연하게 되며, 거리낌 없이 자신의 모든 존재를 그 분이 먼저 주신 사랑으로 가득 채우게 된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말 할지 여전히 의식하며 그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는 쪽으로 행동하려하는 한, 우리는 아직도 우리가 살아가는 어두운 세상의 감옥에 같힌 피해자 일 뿐이다.  

어두운 세상에서 우리의 가치는 주위 사람들의 평판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는 자신이 그토록 갈망하는 사랑을 더 많은 성공과 칭찬과 만족을 통해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망상 속에 자신의 거짓자아에 매달리게된다. 그러나 기도할 때 우리는 내가 찾는 사랑이 이미 내게 주어 졌으며, 언제라도 그 사랑을 체험할 수 있음을 거듭 깨닫게 된다. 그것은 주변 사람들의 거부와 수용으로 얼룩진 자아가 아니라, 우리를 존재케 하신 그 분 안에 견고히 뿌리 내린 진정한 자아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