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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에 대하여 (On Crime and Punishment): Kahlil Gibran
작성자 구자춘 등록일 2021-11-18 22:13:44 조회수 48

재판관 한 사람이 앞으로 나와서 말했다.  저희에게 죄와 벌에 대하여 말씀해 주소서.

그리하여 그는 말한다.  그대들의 영혼이 바람 속을 헤매이며 다닐 때면, 홀로 지켜 주는 이가 없는 그대들은 누구에겐가 죄를 짓게 마련이다.  그리하여 이미 지은 죄 때문에 그대들은 천국의 문 앞에서 아무도 쳐다봐 주는 이 없이 한동안 문을 두드리고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그대들의 신적자아 (God Self)는, 마치 큰 바다와도 같이 영원히 더럽혀지지 않는다.  그것은 창공 같해서 날개 있는 것만이 올라간다. 그대들의 신적자아는 그대들의 존재 내부에 홀로 있는 것은 아니다. 그대들 속의 많은 부분은 아직 인간에 이르지도 못하고 있음을.  다만 스스로 깨어남을 찾아, 잠든 채 안개 속을 헤매는 볼품없는 난장이 들만이 있을 뿐. 그러나 이제 나는 그대들 속의 바로 그 인간에 대하여 말하려 한다.

죄와 벌에 대해 아는 이는 안개 속의 난쟁이도, 그대들의 ‘신적자아’도 아닌, 다만 그이기 때문에.  때로 나는 그대들이 죄인에 대하여, 마치 그는 그대들 중의 한 사람이 아니라, 전혀 이방인이며, 그대들의 세계에 뛰어든 침입자인 듯이 말하는 것을 듣는다.                                                                                                                                               

그러나 내가 말하지만, 아무리 거룩하고 성스러운 자 일지라도 그대들 한 사람 한 사람  가슴 속에 있는 가장 선한 것 보다 더 높이 올라 갈수는 없는 것.  또한 아무리 악한 자일지라도 그대들 각자 속의 더 없이 낮은 거보다 더 떨어질 수는 없는 법이다. 죄인과 성자는 별개의 세계가 아니다. 진정한 성자는 자신의 내면에 하나의 관찰자가 있어서 자기 안의 성자와 죄인을 관찰하면서 그 둘이 결국 한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을 깨달은 사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동전의 어느 한쪽 면만을 선택한다.

하지만 기억하라. 다른 쪽 면도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어떤 죄인도 순식간에 성자가 될 수 있고 어떤 성자도 순식간에 죄인이 될 수 있다. 그 둘사이에 질적인 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둘 다 존재의 나머지 절반을 억누르고 있을 뿐이다.  나뭇 잎 하나도 온 나무의 말없는 이해가 없이는 떨어지지 않듯이. 죄를 범하는 자도 그대들 모두의 숨은 뜻 없이는 범할 수 없는 것이다. 그대들은 그대들의 ‘신적자아’를 향하여 마치 하나의 행렬처럼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그대들은 길이며, 또한 나그네일뿐.  그리하여 그대들 중의 누군가가 넘어진다면, 그는 뒤에 오는 이들을 위하여 넘어지는 것, 장애물에 대한 경고로써.

 그렇다. 그는 또 앞서가는 이들을 위하여 넘어지는 셈도 된다. 비록 빠르고 확실한 걸음으로 걸을지라도 아직 장애물로부터 멀리 떨어지지는 못한 이들을 위하여.  그리고 이 역시 그러하리라, 비록 이 말이 그대들 가슴에 무겁게 드리울지라도.  살해당한 자, 자기의 살해 당함에 책임 없지 않으며, 도둑 맞은 자, 자기의 도둑맞음에 잘못 없지 않음을, 정의로운 자, 사악한 자의 행위에 전혀 결백할 수 없으며, 정직한 자, 중죄인의 행위 앞에서 완전 결백할 수 없음을. 

그렇다, 죄인이란 때로 피해자요 희생자이다. 왜냐하면, 죄인이란 때론 죄 없는 자의 짐을 지고 가는 자인 것을. 그대들은 결코 부정한 자와 정의로운 자를, 사악한 자와 선한 자를 가를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들은 태양의 얼굴 앞에 함께 서 있으므로, 마치 검은 실과 흰 실이 함께 짜여지 듯이.  그래 만약 검은 실이 끊어 지기라도 한다면, 직공은 헝겊 전부를 들여다 보아야 할 뿐 아니라, 베틀 역시 검사해야 하는 것이다.

그대들 중 누군가 부정한 아내를 재판하고자 한다면, 그로 하여금 그녀 남편의 마음도 저울에 달게 하고 영혼도 자로 재어 보게 하라. 또 죄인을 채찍질 하려는 자로 하여금 죄지은 자의 영혼도 살펴보게 하라.  그대들 중의 누군가 정의의 이름으로 벌하려 한다면, 그리하여 악의 나무에 도끼를 찍으려 한다면, 그로 하여금 그 나무의 뿌리를 살펴보게 하라. 그러면 그는 진실로 선과 악의 뿌리, 열매 맺는 것과 열매 맺지 못하는 것의 뿌리란 대지의 말없는 가슴 속에 함께 뒤엉켜있음을 알게 되리라.

그대들, 정의롭게 재판하려는 자들이여,  그대들은 비록 육체적으로는 정직하나 정신적으로는 도둑인 자에게 어떤 판결을 내릴 것인가? 또 육체적으로는 살인자이나 정신적으로는 그 자신이 살해 당한 자에게 그대들은 어떤 형벌을 내릴 것인가? 또 그대들은 어떻게 고발 할 것인가, 겉으로는 사기꾼이며 박해자이지만, 그 역시 박해 받고 폭행 당한 자를? 그리고 뉘우침이 이미 저지른 죄보다 더 큰 자들을 그대들은 어떻게 벌하려 하는가? 

정의란, 그대들이 기꺼이 봉사하는 그 법에 의해 집행되는 정의란 바로 뉘우침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물론 그대들은 죄 없는 이에게 뉘우침을 지울 수도 없고, 또한 죄인의 가슴으로부터 뉘우침을 빼앗을 수도 없으리라. 요청하지 않아도 뉘우침이란 한밤 중에 찾아와 사람들을 깨우고 스스로를 응시하게 하리라.                                         

그대들, 정의를 깨닫고자 하는 자여, 이 모든 행위를 충만한 빛 속에서 살펴보지 않는 한, 어떻게 깨달으려는가? 오직 그 때에만 깨닫게 되리라. 의로운 자와 의롭지 못한 자란 ‘어린아이’인 밤과 ‘신적자아 (God Self)’인 낮 사이의 희미한 빛 속 어느 순간에 있는 한 사람에 불과함을. 또한 사원의 주석 기둥이 결코 바닥에 놓은 가장 낮은 돌보다 높지 않은 것을 유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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