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용하고 계신 브라우저는 오래되었습니다.
알려진 보안 취약점이 존재하며, 새로운 웹사이트가 깨져 보일 수도 있습니다.
최신 브라우저로 업데이트 하세요!
오늘 하루 이 창을 열지 않음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 바로가기

게시판 내용
사랑의 사계절 (The Life of Love): Kahlil Gibran
작성자 구자춘 등록일 2021-12-10 01:49:32 조회수 27

(Spring):  오라, 내 사랑하는 이여, 눈이 녹아 물이 되고, 생명들은 잠에서 깨어나 언덕과 골짜기를 걸어 다니고 있다. 우리 함께 봄의 발자국을 따라 가 보자. 아름다운 초록의 벌판을 넘어 영감을 얻으러 작은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 가 보자. 봄의 여명은 그녀의 겨울 옷을 벗어 복숭아나무와 감귤나무에 펼쳐 두었다. 그것은 마치 전통 축제의 밤에 곱게 차려 입어 치장한 새색시들 같구나.                                                                                                               

작은 포도덩굴들은 사랑하는 연인들처럼 서로 포옹하고, 시냇물은 기쁨의 노래를 부르며, 바위 사이를 춤추며 튀어 오른다. 꽃들은 마치 풍성한 바다로부터 이는 물거품처럼 갑자기 자연의 가슴으로부터 솟아나와 봉오리를 맺는다.  오라, 내 사랑하는 이여, 우리 백합모양의 잔으로 지나간 겨울의 눈물을 마시자. 그리고 새들의 지저귀는 노래 소리에 빠져 우리의 마음을 달래보자. 그리고 산들바람에 취해 즐겁게 거닐어 보자. 그리고 제비 꽃들이 숨어있는 바위 곁에 앉아 그들이 나누는 달콤한 입맞춤을 바라보자.

여름(Summer): 내 사랑의 들녘으로 가자. 태양의 눈이 곡식을 익게 하고, 이제 수확의 계절이 다가온다. 영혼이 본래의 사랑으로 곡식들을 기쁨으로 길러내듯이, 우리도 우리의 마음속에 깊이 뿌려진 열매를 보살펴주자. 생명이 자신의 끝없는 너그러움으로 우리 마음의 곳간을 채우듯 우리도 자연의 산물로 우리의 창고를 가득 채우자. 하늘을 우리의 이불로 삼고, 부드러운 풀을 우리의 베개 삼아 우리 함께 몸을 그 위에 쉬게 하자.  열심히 일한 후에 편히 쉬며 시냇물의 조잘대는 속삭임에 귀 기울여 보자.

가을(Autumn):  포도밭에 포도를 수확하러 가자. 마음이 시대의 지식을 영원한 그릇에 담아 두듯이 우리의 오래된 항아리에 압착기에서 갖 빼어낸 포도즙을 담아놓자. 바람은 노란 잎새들을 땅으로 떨구고 시들어 가는 꽃들은 감싸 덮어 지나간 여름에게 슬픈 노래를 속삭이고 있다.  이제 새들은 따뜻한 남쪽나라로 순례여행을 떠났고 쓸쓸한 초원만이 고통스러운 고독의 아픔을 견뎌내고 있다. 지친 시냇물도 노래 부르기를 멈추었고, 끊임없이 솟던 풍부한 샘물도 말라가고,  옛 언덕들도 화려한 옷들을 접어 간직해 두었다.  대 자연도 이제는 지쳐서 조용하고 만족스러운 선율로 자신의 지난 여름 열정에 작별을 고하고 있다.

겨울(Winter):  나와 모든 인생을 함께 했던 친구여, 가까이 오라. 내게로 가까이 와서 겨울의 손길이 우리 사이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자. 불은 겨울날 우리들의 유일한 벗이려니, 친구야, 벽난로 앞 내 곁으로 와서 앉아라. 그대 마음속의 큰 기쁨을 나에게 말해다오. 그것은 문밖에서 소리치며 지나가는 바람보다 더 멋진 이야기 이기에.

천국의 화난 얼굴이 내 영혼을 억누르고, 눈 덮힌 들판이 우리의 영혼을 슬프게 하기에, 문을 꼭 닫고 채광 창을 막아 버리자.  램프에 기름을 채우고 그것을 곁으로 가져와 불을 밝히자. 그리고 나와 함께 한 그대의 생명이 그대의 얼굴에 무엇을 써 놓았는지 내가 눈물을 글썽이며 읽을 수 있도록.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조심스럽게 돌보고, 가을에 수확을 거두었던 그 추억의 노래를 부르면서,  이 가을에 수확한 포도주를 가져와 즐거운 마음으로 마시자.  더 가까이 오라. 내 사랑하는 영혼의 연인이여.                                   

불길이 식어 잿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외로움은 너무나 무섭다. 램프의 불빛이 가물거리고 우리가 만들었던 포도주는 우리의 눈을 감기게 한다.  그대의 팔로 나를 껴안아 주어 우리의 영혼이 하나가 되어 잠들게 하자. 겨울은 우리의 떨리는 입술만 남겨두고 모든 것을 훔쳐 가 버렸다.  나의 사랑, 나의 영혼이여, 그대는 내 곁에 있고, 잠의 바다는 그 얼마나 넓고 깊으며, 그리고 새벽은 그 얼마나 가까이 와 있는가?

facebook tweeter line
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657우리가 겪고 있는 기쁨과 슬픔들은: Kahlil Gibran구자춘2022.03.0534
656서로 모순되고 대립된 형상 속에 내재되어있는 일관적인 조화를 찾아라.: Osho Rajneesh구자춘2022.03.0514
655'Carpe Diem'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겨라.): 퍼온 글구자춘2022.03.0216
654긍정의 아름다운 삶: 퍼온 글구자춘2022.02.268
653Why do we compare ourselves to others? 퍼온 글구자춘2022.02.2014
652육체의 욕망에 대하여 (On Pleasure): Friedrich Nietzsche구자춘2022.02.1919
651Heavenly Nomad 란?: 이용규구자춘2022.02.1615
650'일어나라, 자, 일어나라, 나의 죽음이여: Friedrich G. Klopstock구자춘2022.02.1612
649내 속엔 에고(Ego)가 꽉 차서, 당신이 들어올 곳이 없네: Eckhardt Tolle구자춘2022.02.0220
648내 것이라는 환상의 에고(Ego): Eckhardt Tolle (3/3)구자춘2022.01.3016
647내 것이라는 환상의 에고(Ego): Eckhardt Tolle (2/3)구자춘2022.01.3014
646내 것이라는 환상의 에고(Ego): Eckhardt Tolle (1/3)구자춘2022.01.3013
645"쾌락에 대하여 (On Pleasure): Kahlil Gibran" 해설: Osho Rajneesh (2/2)구자춘2022.01.2715
644"쾌락에 대하여 (On Pleasure): Kahlil Gibran" 해설: Osho Rajneesh (1/2)구자춘2022.01.2721
643자신의 에고(Ego)로 부터의 자유가 바로 "존재의 기쁨"이다.: Eckhardt Tolle구자춘2022.01.2618
642깨어남이란 자신의 에고(Ego)에서 벗어 나는 것이다.: Eckhart Tolle구자춘2022.01.2515
641깨어있는 삶에는 받아들임, 즐거움, 열정 이 세가지가 필연적이다.: Eckhart Tolle구자춘2022.01.2318
640"칼릴 지브란, 아름다움 (On Beauty)에 대하여" 해설: Osho Rajneesh 구자춘2022.01.2216
639조급함에는 몸부림 만 있을 뿐, 열망은 없다.: 김상대 아주대 명예교수구자춘2022.01.199
638부활의 노래: Kahlil Gibran구자춘2022.01.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