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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장 한 쪽에는 소만이 알수 있는 꿰랜시아(Querencia)가 있다: 류시화
작성자 구자춘 등록일 2021-12-12 23:30:05 조회수 90

(주: 2019. 4. 13일자, 멘토와 함께, "#235: 부부사이 내면의 성소: Henri Nouwen"와 함께 읽으시면 도움이 됩니다.)

 

투우장 한 쪽에는 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구역이 있다. 투우사와 싸우다가 지친 소는 자신이 정한 그 장소로 가서 숨을 고르며 힘을 모은다. 기운을 되 찾아 계속 싸우기 위해서다. 그곳에 있으면 소는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소만 아는 그 자리를 스페인 어로 꿰랜시아 (Querencia) 라고 부른다.  피난처, 안식처, 회복의 장소이다. 세상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 힘들고 지쳤을 때 기운을 회복하는 곳, 본연의 자기 자신에 가장 가까워 지는 곳이다.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꿰랜시아를 안다. 곰과, 뱀과, 개구리등은 체온으로 동면의 시기를 정확히 알며, 바다의 연어는 산란을 위해, 4년만에 정확히 자기가 태어난 하천으로 회귀한다.  모나크 나비는  카나다 남부와,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 겨울을 보내기 위해 그들이 한번도 가 본적이 없는 멕시코 중부까지 2천마일을 날라 간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만의 작은 영역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찾아간다.  인간에게는 내면에 있는 성소 (innermost shelf)에 비유된다. 

내가 만난 영적 스승들과 수행자들도 수시로 자신만의 장소에 머물며 새로운 기운을 얻음으로써, 더 많은 이들에게 가르침을 펼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영혼의 샘이 바닥난다. 내 삶에 힘든 순간들이 있었다. 그 순간들을 피해 호흡을 고르지 않는다면 지친 나머지 마음이 피폐해 질 수 밖에 없다. 그럴 때 마다, 여행은 나만의 꿰랜시아였다. 여행지에 도착하는 순간 문제들을 내려 놓고, 온전히 나 자신이 되었으며, 마음의 평화를 되 찾았다. 그러고 나면 얼마 후 새로운 의욕을 가지고 다시 삶 속으로 뛰어들 수 있었다. 

그것은 존재계에서 생명을 지속하기 위한 본능적인 부름이다. 그 휴식이 없으면 생명 활동의 원천이 바닥난다. 우리도 본연의 자리, 세상과 마주할 힘을 얻을 장소가 필요하다. 그 곳은 자기 정화의 시간이자, 장소이다.  투우장의 꿰랜시아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투우가 진행되는 동안 소는 어디가 자신에게 가장 안전한 장소이며, 숨을 고를수 있는 자리인지를 살핀다. 투우를 이해하기 위해 수백 번 넘게 투우장을 드나든 헤밍웨이는 “꿰랜시아에 있을 때 소는 말할 수 없이 강해져서 쓰러뜨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삶은 자주 위협적이고 도전적이어서 우리의 통제 능력을 벗어난 상황들이 펼쳐진다. 그럴때 우리는 구석에 몰린 소처럼 두렵고 무력해진다. 그럴 때마다 자신만의 영역으로 물러나 호흡을 고르고, 마음을 추스리고, 살아 갈 힘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진실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꿰랜시아이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처럼 세상과 대지와의 교감 속에서 활력을 얻고 영적으로 충만해 지는 장소를 찾아 만드는 것은 우리 자신의 몫이다.  자연과 연결되는 장소, 대지와 하나 되는 시간만큼 우리를 회복시켜 주는 곳은 없다.  인도의 경전에 이런 말이 있다. “삶의 파도들이 일어나면 가라앉을 때까지 나둬라. 너는 잃을 것도 없고, 얻을 것도 없다. 너는 바다 그 자체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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