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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의 욕망에 대하여 (On Pleasure): Friedrich Nietzsche
작성자 구자춘 등록일 2022-02-19 21:00:41 조회수 23

(주: 2021년 9.5일자, 멘토와 함께, “#564: 쾌락에 대하여: Kahlil Gibran” 과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 (1844-1900)의  관점을 소개합니다. 순수 이성만을 강조하다보니, 기독교 교리와 부합되지 않는 면을 보게도 되지만, 고통스러운 삶속에서도 더 나은 단계로 올라가기 위해  우리의 자아가 수시로 생성 변화한다고 설명합니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라는 'Amor Fati' 사상의  한 단면을 보게 됩니다. 육체적인 욕망을 시대별 사조에서는 어떻게 보았는지 새로운 도전이 됩니다.)

 

역사적으로 보아, 육체적인 욕망은 천박한 것으로 여겨졌고 정신은 찬양 받았고, 식욕과 성욕은 저급한 것으로 취급 받으면서, 공부와 정신수양은 고고한 행위로 여겨졌다.  플라톤은 이성은 용기와 욕망을 잘 다루라고 하면서 욕망을 억제하라고 했고, 데카르트는 인간이 믿을 수 있는 실체는 오직 정신과 이성뿐이라고 말했다. 프로테스탄트들은 온갖 금욕적인 생활을 장려했고, 심할 경우 자기 몸에 채찍질을 하기도 했다. 중세 교회 역시 회개하라, 금욕하라, 등을 강조했다. 

그렇게 천대받은 쾌락이 정말로 나쁜 것일까?  니체는 인간을 신체와 정신으로 나누는 것 자체가 잘못 됐다고 보았다. 신체를 경멸하는 자들의 생각을 실천하려면 죽는 수 밖에 없다면서, 그 유명한 “살아있는 입으로 죽음을 강요하지 말라.”고 하였다. 짜라투스트라는 “나는 전적으로 신체일 뿐, 그 밖의 아무것도 아니며, 영혼이란 것도 신체 속에 있는 그 어떤 것에 불과하다. 신체는 커다란 이성이다. 형제여, 네가 정신이라고 부르는 그 작은 이성 또한 너의 신체의 도구다. 이를 테면 너의 커다란 이성 안의 작은 도구이자 놀잇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금욕은 곧 자학이라고 보았고, 자학은 스스로를 긍정하지 못하게 하고, 결국 허무주의에 빠져들게 만든다고 봤다.  감각적 쾌락은 자유로운 자들에게는 천진난만하고 지상낙원에서 누리는 행복이자, 현재에 바치는 미칠듯한 고마움이다. 무엇보다도 신체 자체인 인간에게 육체를 벗어나라는 절대적 도덕적 명령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순수하게 이성만을 사용하는 것 같은 행위도 사실 수많은 신체적 감정과 의지가 함께 작용하는 것이다.  신체적인 작용없이 의지만이 작용하는 순수한 사유는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우리 신체는 여러가지 의지들이 투쟁하는 싸움터이므로 당연히 신체 역시 '힘에의 의지 (will to power)'가 작용하면서 수시로 변화한다고 보았다.  수많은 의지와 정서가 매 순간 우리 신체 안에서 각기 더 많은 힘을 얻기 위하여 서로 힘을 겨루고, 싸워가며, 더 강해지고자 하여,  신체의 주인이 되어 주체적인 의사 결정을 내린다고 보았다.     

고정된 자아가 행위를 일으킨다는 건 착각이며, 어떤 행동 뒤에 그것을 일으킨 원인으로서의 행위자가 존재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자아란 신체내의 여러 힘들이 경합해서 만들어 낸 결과물일 뿐이다.  현재의 자아는 다른 힘들 간의 경합에 의해 수시로 변화될 것이며, 또 다른 자아가 형성되기 위해 극복되어야 할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니체는 우리는 육체적 존재도, 정신적 존재도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는 살과 피를 지닌 채 무언가를 욕망하고 더 큰 힘을 얻기 위해 이성을 사용하는데, 그 모든 작용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우리 신체이다. 만약 자아가 고정되어 또 다른 자아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그 신체는 죽은 것이나 다름 없다.   “지금 네 자신이 가진 그 보잘 것없는 자아를 내버려두지 말고, 싸움터로 내보내라. 너 안에서 끝없이 경합을 벌리고 그렇게 계속 새롭고, 또 다른 너를 만들어 나가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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