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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가드너가 영화 <소울>에서 제시하는 행복의 정의 : 퍼온 글
작성자 구자춘 등록일 2022-10-21 01:41:24 조회수 19

(주: 멘토와 함께 #690, 691 "중국 음식점에서 짜장면, 짬뽕중 어느 하나를 선택할 때 생기는 고민" 과 함께 읽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삶은 제도나, 윤리, 관습, 경험, 취향에 의거해서 순간 순간 무한한 선택의 가능성 속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때  우리 스스로가 내리는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과연 무엇일까?  한번쯤 궁금한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실존적인 선택이 논리적인 본질에 우선하여  결정을 내린다는 실존주의의 한 단면을 쉽게 설명한 글이라 공감이 가서 올립니다.)

 

영화 <소울>속 조 가드너의 일상 생활은 “과연 무엇이 행복이냐?”라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잘 모를 수 밖에 없다. MZ (millennial & zoomers)세대는, 어떻게 보면, 사회가 정해준 행복을 벗어나 진짜 행복이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첫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혼돈 속 대다수 사람들은  “이 시험만 붙으면”, “이 취직만 성공하면”, “ 이 학교만 들어가면” 이라면서 ‘목표’가  곧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삶의 고통이 ‘목표’를 이룬다고 마법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시험에 붙어도, 선망의 직장에 취직해도, 원하는 학교에 들어가도 희로애락의 삶은 계속 된다.

<소울>의 주인공 조 가드너 역시 그렇다. 그는 평생동안 째즈 공연만을 기다려 왔지만, 실제로 공연에 성공하자 생각보다 기쁘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허망한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진짜 소중히 여겨야 했던 것은 피자를 먹고,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일상의 순간이었음을 깨닫는다.

이처럼 ‘목표’는 온전한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없다.  조금 염세적으로 생각해 보자. 우리는 왜 맛있는 것을 먹는가? 어차피 뭘 먹든 섭취하는 영양소는 똑같은데. 우리는 왜 친구에게 선물을 사 줄까? 그 친구와 나는 언젠가 소원해질 가능성이 더 높은데. 우리는 왜 공부를 할까? 어차피 인간은 이를 망각하게 되어있는데….

그러나 우리는 맛있는 것을 먹으면 행복하고, 친구에게 선물을 사 줄 때 뿌듯하며, 공부하며 새로운 지식을 찾아가는 일에 매료된다. 내가 행복하고, 뿌듯하고, 매료되는 삶의 과정은 분명히 실제로 존재한다. 즉, 목표는 어떤 면에서 결국에는 의미 없는 허상이 되지만,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것들은 분명히 나에게 실존한다.  이런 ‘목표’는 바꾸어 말하자면 본질 그 자체이다. 이를테면 음식, 합격, 책 같은 것들, 이런 본질적인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거나, 사라지는 것처럼 필연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 우리가 여기서 어떤 것을 느꼈다는 점은  거짓말이 아니다. 내가 만들어 온 의미들은 내 삶속에 분명히 실존한다.

그래서,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Existence precedes essence.)” 라고 하는 것이 바로 Jean-Paul Sartre(1905-1980)의 실존주의 철학의 요체이다. 사르트르는 인간의 존재 의미를 스스로 만드는 창조적인 존재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실존주의 철학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에 나타났다.

2차 세계대전 까지만 해도 사회에 ‘인간은 이성적’이라는 합리주의가 인기를 끌었고, 사람들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자부심을 느꼈다.

그러나 발전한 과학기술은 결국 제2차 세계 대전이라는 결과로 인간의 삶을 무참히 황폐케 해 버렸다. 가족과 친지들의 죽음에 피폐해지고, 허무해진 사람들은 인간성을 회복하고 인간 자체의 주체적인 행동을 중시하는 실존주의 철학에 매료 되었다.

이와 같은 실존주의 철학은 현재 까지도 우리 삶의 여러 방면에서 나타난다. 예를 들면, 교육학에서 학생의 주체성과 개성을 존중하고, 자아실현을 위한 교육을 중시하는 부분 역시 실존주의 철학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다.  사르트르가 말한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라는 말이 와 닿는 순간이다.

<소울>의 조 가드너는 어떤 장소에 불과한 ‘ 인생 무대’라는 ‘본질적인 것’보다는 일상 속에서 실존하는 것들, 이를테면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 친구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좋은 감정, 악기 연주를 통해서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진짜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이 서사에 열광하고, 위로받고, 눈물을 흘린다.  그 이유는 아마도 지금 우리가 실존주의 철학이 대두된 2차 세계대전 직후 만큼이나 피폐해 있으며, 더욱이 핵 전쟁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국제 사회의 정세에서 휴머니즘의 회복을 바라고 있는 것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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