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에 욕심이 많았던 부자가 자신의 저택 안 정원을 거닐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재산만큼이나 많은 근심과 걱정도 부자와 함께 걷고 있었다. 부자가 멋진 대리석 조각상 들로 둘러 쌓인 호수에 도착하기 전까지 부자의 머리 속에는 마치 독수리가 시체 위를 맴돌 듯 여러 걱정들이 떠돌았다.

그는 호숫가에 앉아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무수한 영상이 떠오르는 것처럼 조각상의 입으로부터 끊임없이 흘러 내려오는 물줄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정원 내 둥글게 솟은 작은 언덕에 앉아서 아주 깊은 상념에 잠겼다.그의 생각은 그 자신이 살아온 삶의 여정을 드러내 보여주었다.                                                      

그렇게 그가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 보자, 대 자연에 비해 너무나 연약한 인간인 자신의 처지가 느껴졌고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는 여태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 발자취를 회한에 젖은 채 되돌아 보았다. 그리고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예전에 나는 저 푸른 산골짜기 속에 양들을 풀어놓고 그 평화로운 모습을 지켜보는 목동이었다. 그리고 저 높은 하늘을 우러르며 피리를 불어대며 있는 그대로의 삶을 즐거워했다. 그러나 오늘날 나는 탐욕의 포로가 되어 버렸다. 나는 돈 모으는 욕심에 빠져 점점 더 많은 돈을 원하게 되어 잠시도 쉬지 못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비참한 파멸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 옛날 나는 노래하는 새처럼 들판의 이곳 저곳을 자유롭게 날아다녔다. 그러나 오늘날 나는 변덕스러운 재산과 세속의 법칙에 얽매이고 도시의 생활관습에 찌들었으며, 친구를 돈으로 매수해서 사고, 편협한 사람들의 법칙 속에 안주하며 즐거워하는 노예가 되었다.                                                      

예전에 나는 자유롭게 태어났으며 삶이라는 무한한 선물을 즐겼다.                                       

하지만 이제 나는 황금이라는 무거운 짐을 등에 앉고 사는 자신의 변화를  발견하였다.”

“예전에 드넓은 들판과 노래하던 시냇물과 상쾌한 산들바람과 더불어 함께 뛰어 놀던 나는 이제 어디에 있는가? 나의 신성한 영혼은 어디에 있는가?                                                             

  나는 이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오늘 날 내게 남은 것은 나를 슬픔에 잠기게 하는 고독과, 나를 조롱하는 돈과, 내 등뒤에서 나를 저주하는 노예들과, 내가 죽은 후의 행복을 위해 만들어 놓은 화려한 무덤 뿐만인 것을…                                                                                                  아 , 나는 진정으로 위대한 것을 내 마음 속에서 잃어 버리고 말았구나.”

“그 옛날 나는 나의 친구인 미덕과, 나의 기쁨인 사랑과, 나의 안내자인 달빛과 더불어 그 넓은 초원을   

방랑자 배두인족의 딸들과 함께 떠돌아 다녔다.                                                            

하지만, 오늘날 나는 황금과 다이아몬드에 자기 자신을 파는 천박한 여인들 속에 둘러 쌓여 있구나.”

“그 옛날 내가 근심과 걱정이 없던 시절, 나는 진실한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맞추어, 다른 양치기들과 함께 먹고, 놀고, 일하고 노래하고 춤 추면서 내 삶의 모든 기쁨을 나누었다. 하지만, 오늘날 나는 늑대들 사이에 둘러쌓여 겁에 질린 한 마리의 양과 같이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는 자신을 발견하였다."

“그 옛날 나는 행복 속에 풍요로웠으나, 오늘 날 나는 황금 속에서 초라해 졌다.”

“그 옛날 나는 자연을 우러르며 살아가는 행복한 양치기였다. 하지만 오늘날 나는 내가 한때 알았던 삶의 아름다움을 강탈해간 내 재산 앞에 머물러 서 있는 노예가 되었다.”

“오 나의 하나님, 저를 부디 용서하소서. 부유함이 저의 삶을 산산조각 내고 저를 가혹하고 어리석은 지하감옥으로 이끌어 들일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제가 부귀와 명예라는 것이 아무런 가치 없고, 끝없는 고통의 지옥에 불과하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부자는 지친 자신을 추스르고, 그의 저택 안으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한숨을 쉬며 되뇌었다.             

“이것이 정녕 사람들이 말하는 부자란 말인가? 왜, 나는 이런 부를 가지고서도 그것으로 아주 작은 한 조각의 만족함도 얻을수 없단 말인가?                                                                           

그리고 그 누가 나의 황금덩어리와 바꾸어 아름다운 생각 하나라도 나에게 팔 수 있으며, 누가 이 한줌의 보석을 대신해서 나에게 한 순간의 사랑이라도 줄 수 있단 말인가? “

그가 저택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그는 몸을 돌려 마치 예레미야가 예루살렘을 바라보던 것처럼 도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슬픔과 비탄에 빠져 자신의 팔을 들어 올리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오, 어둠 속에 살고, 불행을 서두르며, 거짓 말을 일삼고, 어리석은 말들을 지껄이는 이 도시의 악취 나는 인간들이여, 언제까지 그대들은 무지 속에 머물러있을 것인가?                                           

왜 그대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들에게 마련해준 비단 옷을 그냥 내버려두고 궁핍하게 다 헤어진 누더기 옷을 입고 있는가? “

지혜의 등불이 희미해 졌으니 이제는 지혜의 등잔에 다시 기름을 채울 시간. 그리고 파괴되어 없어진 진정한 부유함의 의미를 우리가 다시 찾고, 그 믿음을 지켜나갈 시간.                                          

그리고 무지의 도둑들이 훔쳐간 우리의 보배로운 평화를 다시 찾아 올 시간.

그 순간 한 가난한 사람이 부자 앞에서 서서 자비를 구하는 손을 내 밀었다. 그러자 부자는 호의를 가지고 가난한 그 사람을 꼭 껴안았고 그 사람의 손에 황금을 가득 채워주었다. 그리고 진실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의 형제여, 오늘은 이것을 가지고 돌아가시오. 그리고 내일은 가난으로 고통받고있는 당신의 친구 모두들과 함께 오시오.”

부자는 자신의 저택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인생에서 모든 것은 다 좋은 것이지. 그리고 돈 마저도 좋은 것이지. 왜냐하면 그것은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니까. 돈이란 현악기의 현과 같해서 그것을 어떻게 적절하게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단지 소음만을 낼 뿐이지. 

그리고 돈이란 마치 사랑과 같해서 그것을 꽉 붙잡고 억누르고만 있는 사람에게는 천천히 고통스럽게 쥐고 있는 사람을 파멸시켜 버린다네. 그러나 그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사람에게는 정겨운 친구로 그 얼굴 모습을 바꾼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