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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생각 · 목회자 코너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음성

10.25.2026 · 김성수 목사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음성 — 그림으로 읽는 칼럼그림으로 읽는 칼럼 · 누르면 크게 보기

우리의 말이 멈춘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시작됩니다

우리는 지금 경청 21일 기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지난 주일, 우리 공동체의 한 가정에 갑작스러운 이별의 소식이 찾아왔습니다. 건강하시던 어른이 하루아침에 의식을 잃으셨고, 가족들은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이 병실을 지켜야 했습니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내와 “인생은 정말 하나님 손에 달려 있구나” 하고 나직이 나눈 뒤, 한동안 말없이 집으로 왔습니다.

돌아보니 그 침묵은 비어 있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자리였습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말하고, 채우고, 나의 소리를 앞세우는 데 익숙합니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기도는 듣고, 비우고, 그분의 음성이 중심이 되는 기도입니다. 엘리야는 지진과 불 가운데가 아니라 “부드럽고 조용한 소리”(왕상 19:12)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세 말씀이 한곳에서 만났습니다. 시편 기자는 “우리에게 우리의 날 수를 계산할 줄 알도록 가르쳐 주셔서,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여 주십시오”(시 90:12)라고 기도했습니다. 삶이 하나님 손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깨달을 때, 우리는 오늘이라는 시간이 선물임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요 11:25)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별 앞에서도 소망을 놓지 않는 것은 생명의 주인이 우리 손을 붙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삶의 유한함, 영원한 소망, 침묵 속의 음성이 만나는 자리에 “오늘, 그리고 내 곁의 사람”이 있습니다. 생명의 주인이 우리를 붙들고 계시기에,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내 곁의 사람은 귀한 선물이 됩니다.

이번 주, 침묵과 사랑을 실천하는 세 가지 걸음을 권해 드립니다.

1. 멈춤과 듣기 하루 5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조용히 앉아 “주님, 말씀하십시오. 제가 듣겠습니다” 하고 기도해 보십시오.

2. 안부와 사랑 마음에 떠오르는 한 분께 안부 전화를 걸어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한마디를 진심으로 전해 보십시오.

3. 함께 걷기 갑작스러운 이별의 아픔과 슬픔 가운데 있는 가정을 위해 우리의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하나님은 오늘도 말씀하고 계십니다.

김성수 목사 시애틀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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