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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의 본심

11.7.2026 · 김성수 목사
우동 한 그릇의 본심 — 그림으로 읽는 칼럼그림으로 읽는 칼럼 · 누르면 크게 보기

“결국 교회로 이끌려는 것 아닙니까?” 나루 우동(www.naruudon.com) 소식을 들은 분들 가운데는 이런 의심을 품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무랄 수도 없습니다. 교회가 그 동안 보인 자화상이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대놓고 질문하기는 껄끄럽지만 속으로만 생각하는 이 의심스러운 질문에 대해 제 본심을 조금 꺼내 놓으려 합니다.

먼저 시간을 보십시오. 토요일 아침 7시, 그것도 1시간 30분만 우동집 문을 엽니다. 장사로 생각하면 이게 되겠습니까? 또 에버렛까지 우동 한 그릇 드시러 직접 운전해 오셔야 합니다. 이것이 교회를 키우는 길이라면 저는 참 서툰 전략가일 것입니다. 사실 저도 한때 큰 교회에 대한 이상이 있었습니다. 누가 가르친 것은 아니지만 그래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또 꿈을 꾼다고 모든 게 이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 왜 이런 일을 하냐? 저는 지난 25년을 한 자리에서 목회를 해 왔습니다. 혼자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그 길을 변함없이 동행해 준 성도님들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감사의 마음을 성도들과 나누고 싶다는 게 첫번째 생각이었고 또 그들의 자녀들이 잘 되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확장되더니, 그 다음에는 이런 감사를 우리끼리만 누리지 말고 작은 일이지만 이웃과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저의 본심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저에게서 나온 게 아닙니다.

예수님은 잔치를 베풀 때 갚을 수 없는 사람들을 초대하라고 하셨습니다(눅 14:13–14). 갚을 것을 기대하지 않는 식탁,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환대입니다. 저는 그 환대를 우동 한 그릇으로 조금 맛 보여 드리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우리 교회에 한 번 오셨다가 떠나신 한 가장께서 이 일에 보태라며 1,000불을 보내 주셨습니다. 적어도 몇 주간은 돈 걱정 없이 우동을 끓일 수 있습니다. “다 떨어지면요?” 그것은 그때 가서 생각하겠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주님이 이끄신다는 것, 이것이 제가 평생 주님과 동행하며 배운 영적 비밀입니다.

그러니 혹시 제가 “우동 한 그릇 드시고 가세요.”라고 하면 의심의 눈으로 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누군가에게 김목사가 끓이는 우동 한 그릇을 대접받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 작은 한 걸음이 우리가 살고 내 자녀들이 살아갈 이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한 환대의 세상으로 만들 것입니다. 우동 셰프 김성수 드림

김성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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